SNS 뉴스 게시 차단된 캐나다…사기 콘텐츠 ‘골머리’
||2025.02.04
||2025.02.0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메타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캐나다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뉴스 게시를 차단했다. 이로 인해 현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는 뉴스로 가장한 사기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이 전했다.
캐나다는 2023년 6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관련 법안 'BILL C-18'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메타와 구글 등의 플랫폼이 뉴스로 얻은 수익을 보도 기관에 환원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메타는 이에 반발해 8월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뉴스 게시를 금지했다.
캐나다에서의 뉴스 금지는 보도 기관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도 적용된다. 만일 뉴스 URL을 공유하려 하면 '캐나다 법률에 따라 뉴스 콘텐츠는 공유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과거에 게시된 뉴스도 볼 수 없게 됐다. 인스타그램에서 보도 기관 계정을 열려고 시도하면 '캐나다 내 사람들은 이 콘텐츠를 열람할 수 없습니다'라는 알림이 나온다.
뉴스 콘텐츠 공유가 제한되면서 '뉴스로 가장한 사기 콘텐츠'가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사기 콘텐츠는 '캐나다 은행이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를 고소했다' 등의 허위 제목을 달거나 유명인의 얼굴을 악용해 SNS 사용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의 URL을 클릭하면 기존 뉴스 사이트와 유사한 화면이 나타나며 하단으로 스크롤하면 투자 사기로 유도하는 내용이 표시된다.
미디어 연구기관 미디어 에코시스템 옵저버리(Media Ecosystem Observatory)에 따르면, 2023년 조사에서 캐나다인의 55%가 페이스북을, 37%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뉴스를 본다. 하지만 메타 플랫폼에서 뉴스 공유가 금지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5명 중 1명(22%) 남짓에 불과했다. 기관은 조사 결과에 대해 "캐나다인은 여전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새 소식을 접하지만 정보의 편향성과 비사실적 견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도 메타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 뉴스 게시를 중단했으나, 같은해 11월 보도 기관에 연간 1억달러(약 1458억원)를 지원하기로 하고 뉴스 게시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