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가상화폐, 쓸모 없어… 지식인들 자신도 속여”
||2025.02.02
||2025.02.02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가상화폐에 대해 “쓸모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 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소스 코드'는 올해 만 70세가 되는 게이츠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둘러보는 자서전으로 3부작 중 첫 번째다.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상화폐의 쓸모는) 전혀 없다”며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게이츠는 202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콘퍼런스에서도 “NFT 등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기반한 허튼소리”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 덕분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며 “그 정도는 예상했다”고 했다. 다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내가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며 AI 악용을 우려했다.
이밖에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7일 트럼프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단둘이 3시간 저녁을 먹으며 “주로 에이즈(AIDS)와 소아마비 같은 전 세계적 보건 이슈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눴고 트럼프는 큰 관심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찼고 자연스러웠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