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새책]
||2025.02.02
||2025.02.02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
윌리엄 헐리·플로이드 스미스 지음 | 류정원 옮김 | 한빛미디어 | 388쪽 | 2만8000원
“동전을 허공에 튕겨서 올리는 것을 상상해 보자. 뒤집히며 돌고 있는 동전은 앞면일까? 뒷면일까? 동전이 여전히 허공에서 돌고 있는 동안엔 답을 말할 수 없다. 동전이 완전히 땅에 떨어져 멈춘 후에야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다.”
“동전이 허공에서 돌고 있는 동안 보여 주는 불확정성이 바로 우리가 양자 컴퓨팅에서 다루고 있는 불확정성과 가장 유사하다. 양자 컴퓨팅에선 먼저 기본 연산 단위인 큐비트(퀀텀 비트의 줄임말로 큐빗이라고도 한다)를 불확정 상태로 만든다. 그런 다음 큐비트들을 프로그래밍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마치 동전이 땅에 떨어졌을 때처럼 큐비트로부터 결과를 얻는다.”
최근 글로벌 기술 업계에서 주목받는 양자 컴퓨터를 주제로 전통적인 컴퓨터와의 차이점부터 양자 기술의 실용적 활용 가능성까지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 나왔다. 한빛미디어가 출간한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이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압도적인 속도로 풀어낼 가능성을 가진 기술로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양자 역학과 관련된 복잡한 개념이 장벽으로 작용해 일반인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수학과 물리학적 심화 내용 대신 기술의 본질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자 컴퓨팅의 개념과 원리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책에서는 양자 컴퓨터가 왜 중요한 기술인지, 현재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초기 컴퓨팅의 발전 과정과 양자 기술이 적용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독자들이 양자 컴퓨팅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는 추천사에서 “양자 역학은 이제 더 이상 이론 속 개념이 아니라 양자 컴퓨터라는 강력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양자 혁명의 중심에 서고자 한다면 이 책이 완벽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자 컴퓨팅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통적인 컴퓨팅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을 목표한다. 양자컴퓨팅은 로켓을 발사하기에 좋은 날인지 아닌 등 오늘날의 컴퓨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컴퓨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많은 최신 양자 컴퓨터는 한 번에 몇 분의 1초 동안만 작동할 수 있지만 꾸준히 발전되고 있는 단계다.
전문 지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한 이 책을 통해 미래의 기술인 양자 컴퓨팅의 세계를 한 껏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