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전공서적 대신 전자책… 변화하는 캠퍼스 풍경
||2025.01.30
||2025.01.30
최근 대학가에서는 두꺼운 전공서적 대신 태블릿PC를 활용하는 학습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최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74%가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기기의 보급 확대와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학습 전문 전자책 플랫폼 '스콘(SCONN)'의 최근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2022년 월평균 1400명이던 신규 가입자 수는 2023년 월평균 1만1300명으로 급증했으며 현재 총 이용자 수는 25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분석 결과, 대학생이 38.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반인이 37.34%로 그 뒤를 이었다.
전자책을 통한 학습 시간도 유의미한 통계를 기록했다. 스콘 이용자들의 일평균 학습시간은 80분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대학생과 성인의 일평균 학습시간 101분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는 일반 전자책 플랫폼의 평균 사용 시간인 48분과 비교해 1.6배 높은 수준이다.
전자책은 학습 효율성뿐만 아니라 저작권 보호 측면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현재 출판물 불법 유통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보안 기능이 탑재된 전자책은 화면 캡처나 복제를 방지할 수 있어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전자책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과 의사 국가고시 준비가 각각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간호사 취업 준비와 고등학생 학력평가가 각 10%로 뒤를 이었다. 구매율과 사용률이 가장 높은 전자책 부문에서도 역시 수험서의 비중이 높았다. 학습 시간이 가장 높은 단일 도서는 ▲간호국시 수험서 ▲의사국시 수험서 ▲교사 임용고시 수험서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껍고 무거운 수험서의 특성상 휴대성이 좋은 전자책이 선호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전자책 외에도 '노션(Notion)'과 같은 협업 툴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노션은 이용자 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하며 조별 과제 수행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협업 툴의 보편화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 학습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스콘 운영사 플렉슬 권정구 대표는 "25만 학습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능부터 자격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학습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보급 확대로 전자책 학습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