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한번에 188억 매출?"...틱톡 난민 모여든 ‘샤오홍슈’ 뭐길래
||2025.01.29
||2025.01.29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틱톡 대체재'로 불리는 중국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소홍서)가 대세 라이브커머스 툴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샤오홍슈가 애플 미국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료 앱으로 떠오르고 있다. 센서타워 등에 따르면 샤오홍슈 모바일 다운로드 수는 직전 주 대비 3배 늘었고 이틀 동안 70만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됐다. 샤오홍슈는 인스타그램, 틱톡, 핀터레스트의 기능을 결합해 월간 3억명에 달하는 활성 이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출시된 샤오홍슈는 미국에서는 레드노트(RedNote)로 잘 알려졌다. 가장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회사가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170억달러(약 24조3000억원)로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 등으로부터 9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샤오홍슈의 공동 창업자인 찰윈 마오와 미란다 추의 재산은 8조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 내 샤오홍슈의 인기는 미 의회의 틱톡 금지 조치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에 따라 틱톡은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는 틱톡이 사라졌다.
틱톡의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샤오홍슈로 유입된 상황이다. 틱톡의 미국 이용자는 1억7000만명에 이른다. 샤오홍슈에서 한 이용자는 "이제 여기가 내 새로운 집이다"라는 게시물과 함께 '틱톡난민'(TikTok refugee), '슬픔' 등의 태그를 붙였다. 샤오홍슈에서 틱톡난민 태그는 약 2억5000만뷰와 550만개 이상의 댓글을 모았다.
샤오홍슈는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인 '왕홍'들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앱으로 유명세를 탔다. 젊은 부유층 여성들을 공략해 앱 사용자의 80% 이상이 10대~30대 중반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플랫폼 이용자들의 구매력도 타 플랫폼 대비 높다는 평인데, 이런 이유로 브랜드 관계자들은 샤오홍슈를 마케팅 채널로 선호한다는 업계 설명이다.
왕홍들이 샤오홍슈에 집중하는 이유는 라이브커머스 기능에 있다. 지난 2022년 샤오홍슈는 이커머스 기능과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결합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해당 기능 출시 후 샤오홍슈의 실적은 급등했다. 2023년 기준 샤오홍슈는 37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매출액과 5억달러(약 7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이색 기록으로도 유명하다. 유명 왕홍인 '테레사 청'은 샤오홍슈로 7시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 18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에게 수십개의 화장품을 판매했다. 그가 해당 라이브 스트리밍 1회를 진행해 올린 매출은 1억위안(약 188억원)에 달한다.
틱톡 이용자를 흡수한 후 샤오홍슈의 이커머스 관련 매출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타임스는 "레드노트는 라이브커머스 마켓플레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형식은 아시아에서는 매우 흔하지만 미국에서는 훨씬 덜 대중화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틱톡샵의 2024년 글로벌 매출액은 500억달러(약 71조6000억원)로 전망되며 이중 30% 이상인 175억달러(약 25조원)가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