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감염병으로부터 우리가족 보호할 방법은
||2025.01.26
||2025.01.26
최장 9일의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고향 방문과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방역 당국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각종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수가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은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된 후에도 며칠간 더 계속될 수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폐질환·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인플루엔자 감염에 취약한 계층은 어르신, 임산부, 소아·청소년이다. 이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조기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현재 보건당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 후 높은 면역 형성 능력이 확인된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챙길 수 있다.
다만 백신접종을 했다고 해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보통 건강한 성인은 백신 접종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단, 동시 접종 시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한다.
개인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을 준수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출근을 자제하는 등 외출을 삼가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역시 급증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요 감염경로는 ▲오염된 음식·물 섭취 ▲직접적인 환자접촉 ▲환자의 구토·분변 같은 오염된 환경과 접촉 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48시간 안에 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며 복통·오한·발열이 생기기도 한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5세 미만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은 심각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선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한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를 비롯해 익힌 음식·끓인 물 등 안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위생적인 음식 조리 수칙 등을 지키는 게 필요하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해외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은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감염시 고열, 구강 내 회백색 반점, 전신 발진이 나타난다.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어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혹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해당 국가를 여행 중이라면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홍역 예방백신의 경우 2회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약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상 백신을 접종하면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나야 충분한 항체가 형성된다. 여행 출발 6주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병원을 방문하고 최소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끝마쳐야 한다.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황열로, 최소 출국 10일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건강 상 이유로 백신 접종이 어렵다면 황열 예방접종 면제 증명서를 받아야 출국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콜레라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기 때문에 출국 전 확인해 봐야한다.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된다. 특히 콜레라는 감염자의 5%~10%에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탈수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는 해당 지역에서 감염병 확산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출국 전 꼭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여행 중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큰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 청소년 등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해외 여행 후 입국 시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 방문 전 가까운 보건소나 감염병콜센터 1339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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