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美보건당국에 질병 관련 발표·회의 중단 요청
||2025.01.24
||2025.01.24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보건 기관에 검토 중인 모든 외부 활동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AP통신와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등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기관에 건강 관련 메시지 발송과 활동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AP는 “도로시 핑크 HHS 장관 대행이 쪽지를 통해 21일(현지시간) 기관 직원들에게 정치적 임명자가 승인할 때까지 규정, 지침, 발표, 보도자료, 소셜 미디어 게시물 및 웹사이트 게시물 등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중단된 발표 목록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간 발병률 및 사망률 보고서 ▲연방 등록부 발행물 ▲의사 및 기타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권고안 ▲약물 과다 복용 사망률 ▲산모 사망률 ▲자살에 대한 국가 건강 통계 센터 추세 데이터 등 과학 보고서가 포함됐다.
다만 해당 요청에는 ‘건강, 안전, 환경, 재정 또는 국가 안보 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발표에 몇 가지 예외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이번 주 약물 안전에 대한 공지를 게시했다.
과학 회의도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 독감 발병에 대한 연구 자료 발표 역시 미뤄졌다.
뉴욕타임즈는 “기관들이 전문가들에게 항생제 내성부터 청력 상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외부 자문 위원회 활동이 취소됐다는 이메일들이 발송됐다”고 말했다.
전직 HHS 출신은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새로 부임한 수장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즉 조직의 위계를 세우고 새로운 팀을 꾸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공중 보건에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행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리 클라우스너 남가주 대학 공중 보건 전문가는 “지역 보건 당국과 의사들은 질병 업데이트, 시기적절한 예방, 검사 및 치료 지침, 발병에 대한 CDC 데이터에 의존한다”며 “국가 기관의 공중 보건 활동 중단은 공중 보건 기본 기능을 정지시킨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