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아 전기차 소유주, '꼼수’로 슈퍼차저 쓰더니… 이제 사용 불가
||2025.01.24
||2025.01.24
‘꼼수’로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 슈퍼차저로 충전하던 일부 기아 전기차 미국 소유주들은 더 이상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23일(현지시간) 기아 전기차 소유주 일부가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비공식적으로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해 9월 올해 1월 15일부터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을 위한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지원 시기는 올해 1분기 후반으로 연기됐다.
이에 일부 소유주들은 테슬라 충전 애플리케이션 등록 시 브랜드를 ‘현대자동차’로 설정하면 충전이 가능하다는 허점을 발견했다. 이에 일부 EV6 소유주들은 타사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포트 및 애프터 마켓 제품을 사용해 슈퍼차저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법이 가능했던 것은 현대차와 기아가 같은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해서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하고 있는 주력 전기차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플랫폼을 적용하고 같은 전기 파워트레인 및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방법이 공공연하게 퍼지자 테슬라 측은 충전 시스템을 손봐 사용할 수 없도록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기아차가 슈퍼차저 이용 시 테슬라 앱에서 ‘알 수 없는 오류 발생’이라는 메시지가 뜨고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를 마련한 것은 타사 어댑터 사용에 따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공식 어댑터 사용 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타사 또는 애프터마켓 어댑터 사용은 보증 범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인증된 어댑터는 올해 1분기 후반 제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완성차 제조사는 테슬라의 독자 충전 규격인 NACS를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NACS 포트를 채택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제조사는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 리비안, 볼보, 폴스타, 닛산 등이다.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부터 무상으로 NACS 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