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모티브, 현대차 업고 車부품사업 순항… 실적 개선 시동
||2025.01.24
||2025.01.24
SNT모티브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에 모터(motor) 등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데, 최근 현대트랜시스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중장기 매출처를 확보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NT모티브는 지난해 매출 9603억원, 영업이익 99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15.1%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실적이 주춤한 이유는 고객사 차량 단종 영향이 컸다. SNT모티브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차량에 연간 1000억~1400억원 규모의 구동 모듈(모터, 인버터)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GM이 2023년 11월 볼트 EV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매출에 공백이 생겼다.
SNT모티브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SNT모티브는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20만~25만원 대의 시동 모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 합산 판매 대수는 약 24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상승했고, 올해도 판매량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SNT모티브는 최근 현대트랜시스와 2027년부터 10년간 128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구동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SNT모티브가 연간 900억~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다.
SNT모티브는 현대차그룹의 차기 친환경차 생산 거점으로 꼽히는 인도에도 모터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데,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SNT모티브는 인도에서 모터를 생산해 현대차 공장에 직접 납품하며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연간 82만4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푸네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이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SNT모티브는 방산 분야에서도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총기 전시회에 참가해 영업활동을 펼쳤고, 내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 Conference)도 참가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올해 SNT모티브가 매출 1조201억원, 영업이익 10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6.83% 늘어나는 것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SNT모티브는 하이브리드차 부품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규 시설 투자를 위한 현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