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LG·두산·현대차 해외법인 상장 그만"
||2025.01.23
||2025.01.23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법인 현지 상장 추진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킨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23일 포럼이 발표한 논평에 따르면 LG, 두산,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2022년 4분기 이후 수익성 높은 해외 생산법인의 현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포럼은 이에 대해 "모자회사 중복 상장의 논란에 대한 감독당국의 엄격한 잣대, 투자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피해 해외 상장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포럼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기업들이 투자자 보호보다는 지배주주의 승계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럼 측은 "최근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LG전자, 현대차 주가가 시장의 우려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모자회사 중복 상장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포럼은 "이전가격 등 다양한 이해상충이 발생한다"며 "회계상 연결 실적으로 잡히고 배당도 받지만 자회사 현금흐름과 이익에 대해 모회사 주주는 제한된 권리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갈등 가능성도 언급했다.
포럼은 LG전자의 인도법인 IPO와 관련해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LG전자 이사회가 구 패밀리와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의결했는지 이상구, 강수진, 류충렬, 서승우 4명의 사외이사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인도법인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의 일부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는 체코 상장 건에 대해 보고 받을 것"이라며 "이 경우 이준호, 이은형, 최태현, 이은항 사외이사 4명은 해외 상장이 두산에너빌리티 일반주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없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