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도 눈길 한 번만”… 트럼프 취임식에 모인 IT 스타트업 대표들
||2025.01.22
||2025.01.22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집결한 가운데, IT 스타트업 대표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눈에 들기 위해 기념 파티에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지가 높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등 현지 스타트업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양복을 빼입고 크립토 볼에서 스눕독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밀라디 NFT 그룹이 후원한 심야 암호화폐 레이브 파티에 참석했다. 미국의 유명 테크 블로거 커티스 야빈과 연관된 출판사가 주최한 ‘대관식 볼(Coronation Ball)’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너도나도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 기술 스타트업 ‘세컨드 프롬 시스템’의 CEO인 타일러 스웨트는 부통령 만찬과 촛불 만찬 등에 참석했다. 그는 “연방 정부, 대형 기술 기업,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드물게 조화를 이루는 순간에 접어들었다”라고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밝혔다.
한국에서도 블록체인 개발 기업 블룸테크놀로지의 이상윤 대표가 행사에 참석했다. 블룸테크놀로지 측은 이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AI 및 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올리버 색스와 면담했다고 소개했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비드 올리버 색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통해 정부에 자신들의 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효율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정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미국 디지털 서비스’(USDS) 조직을 인수해 출범할 예정이다.
더불어 AI 스타트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3년 도입한 AI 행정명령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AI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안보, 경제, 공중 보건과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AI 개발자는 안전검사 결과를 정부에 제출하도록 강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규제가 기술 혁신에 발목을 잡는다고 비판해 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AI 인프라에 초기 1000억달러(약 143조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원)까지 투자를 늘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