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년 만에 흑자… 작년 4분기 영업익 831억원
||2025.01.22
||2025.01.22
전방 수요 부진으로 적자 늪에 빠져 있던 LG디스플레이가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불안정한 사업 환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시장 경쟁력이 있는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9%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등으로 나간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대”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에 태블릿· PC용 OLED와 TV용 OLED 패널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2542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가 흑자를 낸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구조조정을 지속하며 허리띠를 졸라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26조6153억원, 영업손실은 56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21조3308억원) 대비 24.8%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2조5102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었다.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하고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설명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의 경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앞서 지난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OLED TV 패널’ 기술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사업 환경도 예년 대비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지난해 개발, 품질, 원가 경쟁력 쪽으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올해도 차별화된 역량으로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기로는 말하기 어렵지만, 올 한 해는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사업에서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강화된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계절적 변동성을 줄이며 제품을 다변화하고 출하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IT용 OLED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대형 OLED 사업은 초대형 제품뿐 아니라 인공지능(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실수요와 연동된 효율적인 생산·판매 전략, 원가 절감 등 운영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질적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어드밴스드 씬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포트폴리오와 고객군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해 나간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조·공정 기술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을 가속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 성과를 지속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면서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