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슈퍼컴 6호기 입찰 재공고… “구매규격 일부 수정”
||2025.01.21
||2025.01.21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추진하는 슈퍼컴퓨터 6호기의 도입을 위한 입찰이 다시 지연되는 모양새다. KISTI는 21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기존에 있던 입찰 공고를 취소하고 재공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입찰마감일시는 2월 6일이다.
KISTI가 도입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는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도입 과정 진행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KISTI는 “2025년 슈퍼컴퓨터 6호기의 도입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슈퍼컴퓨터 6호기’는 세계 10위권 수준의 600페타플롭스 성능을 목표로 한다. 이전 ‘누리온’ 보다는 연산 성능에서 23배 이상 높은 성능이다. 중앙처리장치(CPU) 수는 4000개 이상,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는 8000개 이상으로 규정됐다.
하지만 실제 도입 과정에서 GPU 가격 폭등과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해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 예산을 이전의 2929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증액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고에서도 ‘환율’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증액된 예산은 2023년 평균 환율은 1305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환율은 1450원대에 근접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증액된 예산에도 목표한 정도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양의 GPU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이미 기존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용량이 포화 상태라 판단하고 있다. 2018년 처음 도입된 누리온은 도입 당시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는 11위였지만 지난 11월 기준으로는 91위까지 내려갔다. 누리온의 현재 평균 시스템 사용률은 77%, 최대 사용률은 90%에 달해 과부하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