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日 1위 ‘픽코마’ 따라잡을까
||2025.01.20
||2025.01.20
네이버가 올해 일본 유망 웹툰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동안은 독자적으로 웹툰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현지 기업과 시너지를 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웹툰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협력 관계 시도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올해 일본 웹툰 시장 주도권을 쥔 ‘픽코마’의 뒤를 쫓는데 주력한다.
최근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를 통해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식회사 넘버나인은 2016년 일본에 설립된 전자 만화 에이전시로 현재 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회사다. 작가들이 직접 웹툰 제작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한국 웹툰과 일본 만화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 등으로 일본에서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 제작 스튜디오로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이 회사가 제작한 웹툰 ‘신혈의 구세주’, ‘나만 최강 초월자’는 지난해 ‘라인망가 2024 랭킹’ 톱10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일본 현지에서 웹툰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 진행한 첫 투자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웹툰 사업 체계를 구축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좀처럼 앞지르지 못하고 있는 픽코마에 대항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013년 계열사 라인을 통해 일본 시장에 라인 망가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일본 웹툰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며 후발주자로 일보 시장에 진입한 픽코마를 앞지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픽코마는 2016년 일본에서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일본 웹툰 시장 점유율 약 50%를 유지하며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콘텐츠 사업 성과 확대를 노리는 네이버에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일본 만화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등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23년 483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업계선 네이버가 일본 웹툰 시장 점유율 및 성과 확대를 목표로 현지 유망 기업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픽코마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큰 폭의 성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 사정에 능통한 현지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