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앞으로 전기차 이렇게 만듭니다” 전세계를 주목시킨 ‘타입00’
||2025.01.18
||2025.01.18
재규어가 전동화 중심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타입 00(Type 00)’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는 향후 공개될 재규어의 ‘리이매진드(reimagined)’ 라인업의 생산차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모델로, 브랜드 창립자 윌리엄 라이온스(Sir William Lyons)의 ‘카피 낫싱(Copy Nothing)’ 정신을 재발견하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영국 코번트리에 기반을 둔 재규어는 과감한 브랜드 정체성 변경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 완전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미래 재규어 모델들의 디자인 방향을 예고하는 타입 00을 선보였다. 이 콘셉트카는 재규어가 꿈꾸는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앞으로 등장할 양산차들에게 영감을 줄 계획이다.
재규어는 타입 00의 조각 작품 같은 외관이 “관습을 깨부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차체 표면, 길게 뻗은 보닛, 부드러운 루프 라인, 그리고 23인치 휠은 차체 전체에 극적인 실루엣을 부여한다. 재규어는 이러한 콘셉트가 브랜드의 풍부한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과거 E-타입과 같은 아이코닉 모델들이 지녀온 독보적인 존재감을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입 00의 차체 색상은 두 가지로 공개됐다. 먼저 ‘새틴 로돈 로즈(Satin Rhodon Rose)’는 아르 데코 풍 건축물이 즐비한 미국 마이애미의 파스텔 색감에서 영감을 받아 ‘마이애미 핑크’로도 불린다. 다른 하나인 ‘인셉션 실버 블루(Inception Silver Blue)’, 이른바 ‘런던 블루’는 영국적 유산에 대한 오마주로서 탄생했다.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면, 타입 00의 실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미니멀한 감각을 이어간다. 처음에는 대시보드 안에 감춰져 있다가 필요 시 위로 펼쳐지는 ‘플로팅 디스플레이’가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각각 자리해 있다.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을 분리하는 중심부에는 3.2미터 길이의 수작업 황동(브라스) 스파인이 배치되어, 실내 공간의 세로축을 강렬하게 강조한다. 독립형 시트, 사운드바, 그리고 바닥은 촉감 좋은 울 소재로 마감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새로운 엠블럼과 함께 시작될 재규어의 전기차 시대는, 우선 4도어 그랜드 투어러 출시로 막을 연다. 이 모델은 재규어 전기 아키텍처(Jaguar Electric Architecture, JEA)를 기반으로 하며, 2025년 말 세계 무대에서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해당 모델의 목표 WLTP 주행가능거리를 최대 770km로 설정했고, 15분간 DC 급속 충전 시 약 321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타입 00 콘셉트는 단순한 디자인 연구가 아니라, 재규어의 미래 방향성과 전동화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이 콘셉트카가 예고하는 혁신적인 디자인 언어와 첨단 기술이,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등장할 전동화 라인업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