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나오는데… 서울모빌리티쇼, 수입차 올해도 줄줄이 ‘불참’
||2025.01.17
||2025.01.17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오는 4월 개최된다. 다만 올해도 수입차 업계의 참여도는 다소 저조한 분위기다. 그나마 새롭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가 참가한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가 업체들의 참가 신청은 이번달 말까지다. 이번달은 마지막주에 설 연휴가 있어 사실상 참가 신청은 오는 24일까지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올해 서울모빌리티쇼 참가를 확정지은 수입차 업계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기준,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2025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참가 접수를 신청한 수입차 브랜드는 △BMW그룹코리아(BMW·미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테슬라코리아 △포르쉐코리아 △BYD코리아 5개사·6개 브랜드로 알려졌다.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브랜드 한국 론칭 행사에서 조인철 BYD 승용부문 대표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BYD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가 없다”면서도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BYD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집중되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 중 5개 브랜드는 2018 부산모터쇼부터 올해까지 7회 연속 불참을 결정했으며, 7개 브랜드는 2021 서울모터쇼부터 5회 연속 불참한다.
볼보자동차의 경우 해외 시장의 주요 자동차 전시회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나 독일 모빌리티전시회(IAA) 등에도 참가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1대륙 1전시회 참가’ 기조로 인해 미국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또는 중국 모터쇼 같은 굵직한 행사에만 일부 참여하고 있다. ‘1대륙 1전시회’ 같은 기조는 GM(제너럴모터스) 계열 쉐보레·캐딜락·GMC도 마찬가지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한국토요타자동차(렉서스·토요타) 및 혼다코리아는 2019년 하반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 재팬’이 터진 직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피어났고, 코로나 이후부터 열린 2021년 서울모터쇼부터 계속해서 불참하고 있다.
JLR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는 백정현 전 대표가 이끌던 시절 2019년 서울모터쇼를 끝으로 국내 자동차 전시회에 참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를 겪은 이후 바뀐 본사의 기조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지프·푸조) 및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링컨)의 경우 판매량이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만큼 비용적인 부분의 문제로 행사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도 비용적인 부분 등으로 인해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모터쇼·모빌리티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최소 비용이 10억∼2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참가업체가 전시면적만 빌리고 자체적으로 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 독립식 부스의 경우 1㎡당 22만원, 330㎡(약 100평)를 사용할 경우 7,260만원이다. 이는 하루 사용 비용으로, 서울모빌리티쇼가 열흘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시구역 면적 사용료만 7억원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할인이 적용될 경우 달라질 수 있으나 면적 사용료만 수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자체적인 구조물 설치 및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은 대략적으로 맞아떨어진다.
그나마 1㎡ 면적당 비용이 2019년 당시와 동일한 점은 주최 측에서도 최대한 업계의 고충을 반영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올해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를 주저하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역성장을 기록했고, 일부 성장한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이 1만대 미만으로 아주 높지 않다. 또 수십억원을 들여 참가했음에도 판매량 증대 등 홍보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을 고려하면 업계의 ‘비용적인 어려움’이라는 항변도 이해는 되는 대목이다. 대신 각각의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자체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개별적인 행사를 전개하는 양상이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는 BYD로 평가된다. BYD 전시장을 가지 않고도 중국 자동차 기업이 만든 중국산 전기차의 기술력과 차량 조립 마감 등을 살펴보고 국산차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