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EU 팩트체크법 준수 거부 선언 파장
||2025.01.17
||2025.01.17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구글이 자사 서비스에 유럽연합(EU) '팩트체크'(사실확인) 규제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해 기술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구글은 검색 결과나 유튜브 콘텐츠에 팩트체크를 의무화하는 EU 규제안을 따르지 않기로 했으며, 콘텐츠의 순위를 매기거나 제거할 때 팩트체크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 업무 총괄 책임자는 유럽 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팩트체크 통합이 단순히 우리의 서비스에 적합하거나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커는 회사의 콘텐츠 조정에 대한 기존 접근 방식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그동안 자사 서비스에서 팩트체크를 주요 콘텐츠 관리 정책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EU 선거를 앞두고 유럽 팩트체크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투자하는 등 일부 협조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워커는 지난해 유튜브에 도입된 새로운 기능인 '노트'를 언급하며, 이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해당 기능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유튜브 공식 도움말에 따르면 노트는 다른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부정확하거나 모호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 대해 제출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엑스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기능이라는 지적도 있다.
워커는 구글이 유튜브의 신스 ID(Synth ID) 워터마킹 및 인공지능(AI) 공개와 같은 현재의 콘텐츠 검열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타는 앞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 등 자사 플랫폼에서 '팩트체크' 기능을 없앤다고 발표하며 향후 유럽의 SNS 규제와 충돌하면서 갈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