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美 투자, 트럼프 폭탄관세 ‘최고의 보호막’"
||2025.01.16
||2025.01.16
[더구루=정등용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관세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에 대한 최고의 '대비책'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무뇨스 CEO는 16일 공개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차의)미국 내 입지 확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잠재적 관세에 대한 최고의 보호막”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관세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화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뇨스 CEO는 “새로운 트럼프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어떤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느 쪽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이후 미국 자동차 생산에 약 160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엔 지난해 문을 연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포함된다. 이 공장에는 76억 달러(약 11조72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향후 850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30만대 이상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 생산이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는 SK온과 50억 달러(약 7조28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 투자를 진행하며 35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하는 등 차기 정부와의 우호 관계 구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취임식을 전후해 트럼프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개별 회동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무뇨스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존재가 전체 자동차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하나로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에 임명되며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다.
무뇨스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산업과 전기차 업계에 매우 가까운 사람(머스크 CEO)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은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머스크 CEO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아마도 중국업체와 다른 경쟁자들에 맞서 미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와 성장을 촉진하려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