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한계 뛰어넘었다”…LGD, ‘업계 최고 밝기’ 4세대 OLED 패널 공개
||2025.01.16
||2025.01.16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기술로 업계 최고 밝기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선보였다. 초고화질과 낮은 소비 전력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를 열고 OLED TV 패널의 최대 휘도를 기존 3000니트(nit·1nit는 촛불 하나의 밝기)에서 4000니트로 높였다고 밝혔다.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한 셈이다. 휘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휘도를 화질의 핵심 요소로 평가한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담당(상무)은 “AI TV는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분석하는 업스케일링으로 최대 8K 이상의 초고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높은 휘도와 에너지 효율을 갖춘 패널이 필수적”이라며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원가 수준에서 AI TV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로 휘도 33%·에너지 효율 20%↑
이날 공개한 4세대 OLED 패널을 두고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전무)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초저반사 기술’ 등 LG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의 정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4세대 기술의 핵심은 빛의 세가지 기본색인 R(적색)·G(녹색)·B(청색)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다. 두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총 4개층으로 광원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층을 하나 추가하고 생산되는 빛의 양을 늘려 전보다 33%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 이진상 LG디스플레이 연구위원은 “적색, 녹색, 청색 소자가 모두 개별 층으로 분리되면서 색 순도가 높아진 덕분에 색 표현력을 강화하는 컬러 휘도 역시 기존 1500니트에서 2100니트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패널 밝기 만큼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고 꼽는다. LG디스플레이는 에너지 소자 구조와 전력 공급 체계를 개선해 4세대 OLED TV 패널의 에너지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65인치 기준) 높였다고 설명했다.
◇ “특수 필름 개발해 빛 반사 99% 차단”
4세대 OLED 패널에 적용된 또 다른 핵심 기술은 업계 최저 수준의 ‘초저반사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특수 필름으로 빛 반사를 99% 차단해, 한낮에도 불이 꺼진 영화관처럼 빛 반사가 없는 화면을 구현한다. 밝은 공간에선 디스플레이 표면이 주변 빛을 반사해 화면이 겹치거나 검정색이 회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특수 필름은 패널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과 패널 내부로 흡수됐다가 반사되는 빛을 모두 상쇄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른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해 500럭스의 밝기에서도 색 재현율의 변화가 거의 없고 색 정확도도 100%를 유지한다”며 “또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유해 블루라이트 비중이 전체 파장의 80%에 달하는 반면, 4세대 OLED TV 패널의 유해 블루라이트 비중은 4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4세대 OLED TV 패널을 탑재하고, 게이밍 OLED 패널에도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