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토요타에 밀려 베트남 ‘왕좌’ 수성 실패…양사 격차 '922대’
||2025.01.16
||2025.01.16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베트남 왕좌 수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별 정상을 지켜온 토요타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다만 양사 판매 격차 900여대로 올해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 등 SUV 모델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상 탈환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에 따르면 지난해 6만71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6만6886대) 대비 0.42% 소폭 감소한 수치이다. 판매 라인업 중에서는 액센트가 1만3538대로 브랜드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이어갔으며, 크레타가 8640대를 기록하며 판매 판매를 견인했다.
토요타는 현대차를 922대 차이로 제치고 지난해 베트남 1위를 탈환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6만8090대(렉서스 포함) 판매했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1월 현대차에 밀렸으나 12월 다시 월간 정상에 다시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전국 딜러망을 확대하고 신차 출시를 확대, 베트남 정상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9월 새롭게 출시한 신형 싼타페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투싼에 기대하고 있다. 싼타페의 경우 지난해 4개월 동안 6941대가 판매,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3위'를 차지했다. 투싼 역시 6641대를 기록하는 등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상용차 모델 스타게이저와 베뉴를 앞세워 수요 확보에 나선 상태이다.
토요타는 '콜로라 크로스'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올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지난 4월부터 빠르게 현지 수요를 확보, 현대차를 제치고 정상을 탈환했다"며 "올해 들어 각각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SUV 현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대차와 토요타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