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데이터센터...2024년 M&A 규모 ‘83조’ 돌파
||2025.01.16
||2025.01.16
인공지능(AI) 붐이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이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데이터센터 관련 인수합병(M&A) 규모가 570억 달러(약 83조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대비 50억 달러(약 7조3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거래 규모의 변화다. 20억 달러 이상 대형 거래를 제외할 경우 2024년 M&A 규모는 2022년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소규모 거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순수 인수합병뿐 아니라 지분 투자, 합작 투자, 주식 매각, 데이터센터 부지 매입 등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존 딘스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소비자 및 기업용 디지털 서비스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용량 수요가 급증했다”며 “생성형 AI 기술과 서비스가 이미 강세를 보이던 수요에 추가 동력을 제공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모펀드(PE)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두드러졌다. 2021년 전체 거래의 65%에 불과했던 PE 비중은 2024년 80~90%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문 운영사들의 투자 여력 한계로 PE들이 성장 기회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인프라 투자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카날리스의 스티브 브레이지어 CEO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초부터 2024년 9월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2000억 달러(약 292조원)를 투자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은 2024년 체결됐으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거래가 290억 달러(약 42조3000억원)에 달하며, 추가로 150억 달러(약 21조9000억원) 이상의 잠재적 거래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딘스데일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거래와 향후 파이프라인을 고려할 때 2025년에도 데이터센터 M&A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