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년 만에 다음 앱 개편…점유율 회복할까
||2025.01.14
||2025.01.14
카카오가 9년 만에 다음 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으로 키워온 콘텐츠와 쇼핑 카테고리를 앞세워 종합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다음 모바일 앱 사용을 늘려 국내에서 점차 축소되고 있는 입지 회복을 시도한다.
카카오 콘텐츠사내독립기업(CIC)은 최근 콘텐츠와 쇼핑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음 모바일 앱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홈탭은 날씨, 증시, 운세, 최신 이슈 등 유용한 생활 밀착형 정보와 사용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콘텐츠탭에서는 언론사 뉴스, 다음채널, 쇼핑, 자동차+, 직장IN 등 전문 콘텐츠와 숏폼 및 롱폼 콘텐츠 등을 배치했다. 또 쇼핑탭을 통해 ‘오늘의 쇼핑’, ‘톡딜’, ‘프로모션’ 탭에서 제공하는 추천 상품, 이벤트, 쇼핑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연내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별도의 숏폼 탭도 신설하는 등 모바일 앱 개편을 지속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다음을 종합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네이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 대비 검색 서비스로는 국내 포털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최근 몇 년간 다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잡지 못하고 있어 대중의 관심이 높은 카테고리 중심의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도 보인다.
앱 통계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다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991만554명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790만5382명까지 감소했다. 웹 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일까지 다음의 시장 점유율은 2.72%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4.64%였던 것과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점유율이 축소됐다.
업계도 이번 개편이 카카오 내부에서 하락세를 타고 있는 다음을 살리기 위해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기존 주요 사업들과도 시너지 성과를 기대한데 따른 개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네이버, 구글 등 경쟁사들의 콘텐츠 및 쇼핑 카테고리 경쟁력이 막강해 경쟁사들의 콘텐츠 및 쇼핑 카테고리 경쟁력이 탄탄해 큰 폭의 입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네이버, 구글 등 경쟁사들도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나 쇼핑을 강화하고 있다”며 “단시간내 경쟁사들에 빼앗긴 MAU나 점유율을 큰 폭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