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산세 역대 최대 기록… “설 연휴 전 백신 접종해야”
||2025.01.11
||2025.01.11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 백신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올해 첫째주(2024년 12월30일~2025년 1월5일) 99.8명으로, 일주 전 73.9명보다 1.4배쯤 증가했다.
이미 지난 주 기록이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86.2명) 이후 8년만에 최고치였는데, 이 기록이 다시 경신된 셈이다.
이번 인플루엔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특히 청소년층 확산세가 눈에 띈다. 13∼18세 환자는 1000 명당 177.4명에 달하며, 7~12세 연령층은 161.6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H1N1, H3N2)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은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된 후에도 며칠간 더 계속될 수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폐질환·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통상 국내에서는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과거와 유행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20∼’22년) 인플루엔자 유행이 거의 없었고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여름철에 유행이 지속돼 다음 절기까지 이어졌다.
이에 보건당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주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 후 높은 면역 형성 능력이 확인된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신속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백신접종을 했다고 해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보통 건강한 성인은 백신 접종으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효과는 유행 바이러스 일치 정도,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예방 효능이 달라진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동시 접종 시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설 연휴 기간은 이동량이 많고 집단활동이 활발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시기를 적극 당부드리고, 고위험군의 보호자와 자녀분들께서도 접종을 챙겨달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