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테슬라와 정면승부” [CES 2025]
||2025.01.10
||2025.01.10
스트라드비젼이 차세대 3D 인식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비전 솔루션 ‘SVNet’을 7일(현지시각) 마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전시회 CES 2025에서 공개했다. ‘SVNet’은 2D 카메라 데이터를 3D 환경 맵으로 직접 변환하는 접근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CEO에게 SVNet의 핵심 기술과 미래 전략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어봤다.
― 이번에 선보인 SVNet 3D 인식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3D 인식 네트워크는 영상을 입력 받아 실제 차량이 주행하는 3D 물리공간의 정보를 딥러닝 네트워크의 출력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 2D 인식방식은 이미지 공간에서의 정보를 내보내고 후처리를 통해 3D 공간의 정보로 변환하는 형식이었다. 이는 3D 물리정보가 없는 후처리 기술의 한계로 정확도 성능확보에 어려움이 많았고 결국 이 방식으로는 양산수준의 성능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3D 인식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학습부터 라이다 포인트(거리정보, LiDAR Point)를 그라운드 트루스(Ground Truth, GT)로 활용해 별도의 후처리를 최소화하고 실제 자율주행에 필요한 3D 물리공간 정보를 보다 높은 정확도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라이다 GT 기반의 학습이기 때문에 단일 카메라에서 복수의 카메라로 입력 채널을 확장 개발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이는 프론트비젼과 서라운드비젼의 3D 인식 네트워크 개발경험과 산출물들이 추후 멀티비젼으로도 확장되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실제 자율주행 성능 향상은 어떤 측면에서 체감할 수 있나.
"3D 인식 네트워크를 적용한 ‘SVNet’은 다양한 기상 조건, 복잡한 도로 환경 등 폭넓은 ‘자율주행 운행가능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자율 주행을 지원한다. 프로트비젼은 전방카메라의 영상을 기반으로 차량, 보행자, 차선, 신호등, 교통 표지판 등 도로 위 다양한 객체들을 인지한다.
서라운드비젼은 서라운드뷰 카메라에 기반해 차량, 보행자, 주차 슬롯, 연석 등 주차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객체들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차량 전방 및 측후방 사각지대에서의 안전기능과 자동주차, 원격주차 기능을 지원한다. 멀티비젼은 다양한 조합의 다중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360도 시야를 확보하고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 테슬라 등 경쟁사 대비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인가.
“스트라드비젼은 경제적인 솔루션부터 고성능 솔루션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용 효율적 솔루션인 ‘프론트비젼 라이트/스탠다드’는 상대적으로 저가의 시스템온칩(SoC)에서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필요한 인지기능과 성능을 모두 제공한다.
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수준의 기능을 보다 경제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성능 솔루션인 ‘멀티비젼 어드밴스드/프리미엄’은 6개 이상의 카메라 채널들을 동시에 처리해 L3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는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와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 자율주행 비전 분야의 현재 트렌드와 기술 발전 방향은.
“자율주행 비전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3D 데이터, 트랜스포머, 멀티 모달리티 얼리 퓨전이다.
3D 데이터 분야에서는 3D 인식 네트워크의 학습을 위한 라이다 GT 활용부터 생성 AI의 도입, 그리고 ML옵스(머신러닝운영, MLOps)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트랜스포머 네트워크의 도입이다. 기존 합성곱 신경망(CNN)방식에서 어텐션 기반의 트랜스포머 네트워크로 전환되면서 훨씬 더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 그리고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율주행용 SoC 플랫폼에서도 트랜스포머 네트워크 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영상인식 분야에서도 트랜스포머 기반 네트워크의 본격적인 도입이 예상된다.
멀티 모달리티 얼리 퓨전 기술은 개별 센서별 인지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입력단에서부터 복수 센서를 활용해 더 높은 수준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는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기능안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다중화를 확보할 수 있다.”
― 2026년 상용화 계획과 준비 상황은.
“현재 양산 계획이 2026년이며 제품 관점에서는 2025년 말까지 양산수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론트비젼, 써라운드비젼, 멀티비젼을 포함한 고급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제품이 향상된 SVNet 3D 퍼셉션으로 구동된다.
이 제품들은 자율주행 레벨 2에서 레벨 4까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맞춤화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 향후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려달라.
“스트라드비젼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SVNet 인식 기술의 혁신, 다양한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솔루션 확장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은 더 안전하고, 더 스마트하고, 더 접근 가능한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 리더십과 시장 적응력 강화에 집중하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혁신해 나갈 것이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