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즐기는 AI” 데이터센터 경험 자동차로 확장 [CES 2025]
||2025.01.09
||2025.01.09
"인텔은 지금까지 수십년간 이어 온 데이터센터의 ‘소프트웨어 정의’ 구현 여정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들을 자동차로 확장할 것이다."
잭 위스트(Jack Weast) 인텔 오토모티브 총괄 펠로우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베니션(Venition) 호텔에서 열린 CES 2025 인텔 오토모티브 키노트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구현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과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잭 위스트 펠로우는 “인텔은 ‘소프트웨어 정의’에 대해 데이터센터에서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고 이를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정의’화로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에너지 효율과 비용 등에서의 지속가능성 관련 문제, 자동차 제품군 확장에 있어서 핵심 플랫폼의 확장성 측면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정의’에서도 다양한 기능들이 공용 컴퓨트 자원을 공유하는 ‘가상화’는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이 부분에서 기존에는 각 기능별 가상 머신들이 물리적 자원을 공유하는 데 제한이 있었지만 인텔은 이를 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한 SR-IOV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일반적 가상화 환경에서는 특정 가상머신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특정 하드웨어를 ‘패스 스루’로 연결해 독점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SR-IOV’는 여러 가상머신이 GPU 등의 자원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직접 사용 수준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레드햇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구현을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레드햇의 ‘레드햇 인비히클 운영체제’ 활용과 관련해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프랜시스 차우(Francis Chow) 레드햇 인비히클 운영체제와 엣지 부문 총괄 부사장은 “레드햇은 가상화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의 구현에서부터 인텔의 여정을 지원해 왔다. 오늘의 발표로 이 여정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구현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인텔은 2025년 말 생산 예정인 ‘2세대 오토모티브용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을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보다 발전된 차량 내 AI 워크로드, 차세대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엔진, 몰입형 차량 내 경험 및 최신 PC 게이밍까지 가능한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에픽게임즈와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만든 콘텐츠가 차량 환경에서까지 구동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잭 위스트 펠로우는 “오토모티브용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은 차량 내에서 차세대 비주얼 경험은 물론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콘텐츠 생성까지 가능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차량 제조사들이 고객들에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개발 환경은 일반적인 IT 개발 환경과 많이 달라서 개발 공간에 실제 하드웨어를 놓고 직접 확인, 검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인텔은 AWS와의 협력으로 AWS 내 인텔 오토모티브 VDE(Virtual Development Environment)를 공개했다. 이 ‘AWS 내 인텔 오토모티브 VDE’는 아마존의 EC2 인스턴스에 인텔의 자동차용 SDV 시스템온칩(SoC)을 통합해 고가의 전자제어장치(ECU) 시뮬레이터나 개발자 보드 없이도 개발 과정을 클라우드에서 모두 수행하면서도 클라우드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일치를 보장한다.
인텔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단계로 이뤄진 파워트레인의 구조와 구동 과정을 통합해 각 단계별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적응형 제어 유닛(ACU: Adaptive Control Unit)을 제시했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여러 실시간, 안전에 중요한 사이버보안 기능, 애플리케이션 및 도메인(X-in-1)을 단일 칩으로 통합하는 처리 장치인 ‘ACU U310’을 발표했다.
인텔의 새로운 ACU 디바이스 제품군은 CPU 코어에서 실시간 제어 알고리즘을 오프로드하는 유연한 로직 영역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여러 마이크로컨트롤러 워크로드를 단일 영역의 MCU로 통합하는 경우에도 안정적인 성능과 FFI(freedom from interference) 및 결정적 데이터 전달을 보장한다. 인텔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이 ACU를 적용해 파워트레인 에너지 손실의 최대 40%를 회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국제표준 배출가스 측정방식(WLTP)에서 3~5%의 효율 증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인텔의 ACU를 적용할 예정인 사례로는 크게 두 가지가 언급됐다. 스텔란티스(Stellantis) 모터스포츠는 인텔과 파트너십을 통해 적응형 컨트롤 기술을 차세대 인버터 제어 기술에 활용해 ‘포뮬러 E’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르마 오토모티브(Karma Automotive)’는 인텔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혁신적인 기능을 포함한 4가지 특유의 주행 프로필을 지원하는 인텔 공동 브랜드 인버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2026년 발표될 카베야(Kaveya) 쿠페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