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아프리카 교두보 이집트 ‘3위’…현대차 7.1배 수직상승
||2025.01.07
||2025.01.07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아프리카 교두보인 이집트 시장에서 고속질주했다. 특히 기아는 현지 수입차 시장 '톱3'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대차의 경우 전년 대비 7.1배 상승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7일 이집트자동차시장정보위원회(AMIC)와 이집트차량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4/2025 이집트 회계연도 상반기(2024년 7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이집트 수입차 시장에서 6개월 동안 총 4417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736여 대를 판매한 셈이다. 양사 시장 점유율은 13.36%이다. 해당 기간 이집트 수입 자동차 시장 규모는 3만30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만604대) 8.02% 상승한 수치이다.
단일 브랜드 기준 기아는 해당 기간 총 31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6% 감소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9.8%이며 수입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전년 대비 714.1% 수직성장한 1270대를 판매했다.
1위는 MG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6142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5226대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르노와 지리는 각각 2410대와 1482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기아를 비롯한 MG와 토요타, 르노, 지리 등 5개 수입 브랜드가 이집트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이다. 이들 수입 브랜드는 전체 판매량의 56.8%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들 5개 브랜드 합산 판매량은 1만8775대로 전년 대비 6.9% 성장을 일궜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남은 회계연도 기간 이집트 수입차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운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신모델을 선보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자동차 품질을 향상시키고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여 이집트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집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연간 판매량의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집트 내 브랜드 입지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985년 현지 딜러사 가보르 아우토(Ghabbour Auto)와 독점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했다. 가보르 아우토는 현지 최대 자동차 회사로 현대차 외 마쓰다, 지리, 체리 등 20개 남짓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현대차 비중이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