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배 센터장 “젠AI 360 기술력 입증, MSP 넘어 AI 리더십 확보” [AI 2025]
||2025.01.06
||2025.01.06
디지털 대전환 시대,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M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단순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설립 이후부터 AI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관련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만 26개의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6개의 실제 도입 사례를 만들어냈다. AWS의 파트너 이노베이션 얼라이언스에 한국 유일의 파트너사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제 ‘MSP를 넘어 AI 트랜스포메이션 선도기업으로’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AI 챗봇, hy의 이커머스 플랫폼, 한솔제지의 AI 영업일지 등 차별화된 구축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 AI&Data Analytics Center 공성배 센터장을 만나 기업의 혁신 전략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메가존클라우드의 AI 비즈니스 여정이 궁금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5월 스핀오프 시점부터 AI와 데이터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설정했다. MSP 비즈니스가 주목받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AI·데이터 비즈니스를 전개했다. 현재까지 1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2023년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 26개의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6개의 프로덕션 케이스를 도출했다. 이는 단순한 개념 검증(PoC)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성과였다.”
― 젠AI 360(GenAI 360)이 메가존클라우드의 대표적인 AI 솔루션으로 알고 있다. 이 플랫폼의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젠AI 360은 5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 엔드투엔드 서비스다. 첫째,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전략적 컨설팅이다. 젠AI 360 디지털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기업 데이터 기반 모델 확장 및 검증을 수행한다. 생성형 AI가 유행이라고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지양하며 약 한 달간의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요구를 명확히 파악하고 데이터 준비 상태를 점검한다.
둘째, 생성형 AI 플랫폼 제공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되는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출시한 ‘젠AI 360 v2’는 기업의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사용자와 관리자가 통합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셋째, 적용 로드맵 수립이다. 4주 파일럿 프로젝트와 단계별 적용 업무 영역 확대를 통해 체계적인 도입을 지원한다. 이는 기업이 생성형 AI를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넷째, 전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생성형 AI 도입·운영 전문 등 IT 관리자 전문가 과정을 통해 기업의 내재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체적인 AI 운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운영 서비스다. 기업의 생성형 AI 운영 전담 조직을 지원하고 전문 조직을 통한 생성형 AI 운영을 제공한다. 고객사가 원할 경우 지속적인 운영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보장한다.”
― 실제 구축 사례를 통해 GenAI 360의 적용 방식과 성과를 자세히 설명해 달라.
최근 완료한 세 가지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설명하겠다. 우선 하나투어의 AI 챗봇 서비스 구축 사례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단순한 FAQ 봇이 아닌 고객의 실제 예약 정보와 연동된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항공권 환불 문의 시 일반적인 안내가 아닌 해당 고객의 항공권에 대한 구체적인 환불 금액을 즉시 제공한다. 이를 위해 AWS의 아마존 베드록 기반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3 모델을 활용했으며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통해 예약정보와 상담 이력을 실시간으로 연계 검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두 번째로 hy의 온라인몰 ‘프레딧’ 검색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다. 180만 회원을 보유한 프레딧은 기존에 단순 키워드 검색만 제공했지만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자연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어버이날 선물 추천해줘”와 같은 일상적인 표현으로도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AI가 검색 의도를 분석해 맥락화된 설명까지 제공한다.
세 번째는 한솔제지의 AI 영업일지 구축 사례다. 10년간 축적된 비정형 영업일지 데이터를 RAG 기술로 분석해 자연어 질의만으로도 필요한 인사이트를 즉시 추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사이동 시 새로운 담당자가 업무 히스토리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업무 연속성이 크게 향상됐다.
― 메가존클라우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속도다. 일반적으로 8주 이상 걸리는 AI 프로젝트를 4주 내외로 완수한다. 실제 사례로, 한 제조기업 프로젝트에서 경쟁사가 8주 동안 한 과제를 처리할 때 우리는 3주 만에 두 개의 과제를 더 우수한 품질로 완료했다.
둘째는 품질이다. 데이터 비즈니스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에 특히 민감하다.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RAG 기술 고도화에 많은 투자를 했다.
셋째는 올인원 접근이다. 특정 클라우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의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동과 전략은 어떠한가.
“현재 홍콩, 베트남, 북미를 중심으로 AI·데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토추 테크노 솔루션즈(CTC)와의 조인트 벤처를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력한 MSP 기업이 부족해 기회가 많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각국의 규제 환경과 비즈니스 관행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지화 전략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홍콩 지사는 현지 직원 위주로 운영하며 시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 향후 전략과 비전이 궁금하다.
“2025년을 향한 우리의 목표는 MSP와 AX(AI 트랜스포메이션) 선도기업으로서의 포지션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려 한다. 시장 환경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체 SI 조직이나 그룹 계열사를 통해 IT 서비스를 조달하던 대기업들도 이제는 생성형 AI와 같은 신기술 도입에 있어 외부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추세다. AWS의 파트너 이노베이션 얼라이언스에 한국 유일의 파트너사로 선정된 것도 우리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두 가지 방향의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는 엔터프라이즈급 고객을 위한 서비스 고도화다. 대규모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등 대기업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산업별 특화 솔루션 개발이다. 제조, 금융, 유통 등 각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우리는 MSP로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위에, AI 트랜스포메이션 선도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 특히 대기업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