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sudo 실행하면 나오는 문구, 대체 누가 도입한 걸까
||2025.01.03
||2025.01.0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많은 유닉스(Unix) 계열 운영체제에는 사용자가 일시적으로 슈퍼 유저, 이른바 '루트' 권한으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패키지인 'sudo'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처음 sudo를 실행하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리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 메시지의 작성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2일(현지시간) 일본 IT 매체 기가진이 알아봤다.
'스톡 익스체인지'(Stack Exchange)에 따르면 처음으로 sudo를 실행하면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할 것 ▲입력 전에 생각할 것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등의 메시지가 나타난다.
2025년 기준 sudo 관리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1993년 6월, 위의 3가지 주의사항 중 2가지가 추가됐다. 해당 메시지의 작성자는 지금까지도 sudo를 유지 및 관리하고 있는 토드 C. 밀러(Todd C. Miller)로 되어 있지만, 이미 작성된 소스코드를 버전 관리 시스템에 추가한 것일 뿐, 밀러는 작성자가 아니라고 한다.
소스 코드의 이력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메시지를 썼는지 알 수 없지만, sudo의 역사를 추적해 보면 1980년경 sudo를 개발한 밥 코게샬(Bob Kogeschall) 또는 1980년대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컴퓨터 시설 관리자였던 에비 네메스(Evie Nemes)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
메시지가 만들어진 의도나 배경은 알 수 없지만, 당시 학술 시스템에 로그인할 때 sudo의 메시지와 유사한 메시지가 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3가지 주의사항 중 마지막 문구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2002년 6월 레드햇의 sudo 패키지에 패치로 등장해 2004년 1월 sudo 리포지토리에 추가됐다. 메시지는 스파이더맨 주인공인 벤 파커의 대사에도 나오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기원전부터 비슷한 말이 많이 존재한 만큼 스파이더맨이 오리지널은 아니라고 한다.
한편 sudo 메시지는 표준 모드에서 처음 실행할 때만 표시되지만 실행할 때마다 표시하고 싶다면 sudo의 설정 파일인 '/etc/sudoers'에서 'lecture = "always"'로 설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