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해 ‘리콜왕’ 불영예...현대차·기아도 10위권
||2025.01.02
||2025.01.02
[더구루=김은비 기자] 테슬라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리콜 대수 1위를 기록하며 ‘리콜왕’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차·기아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총 513만5697대에 달하는 리콜을 실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리콜 대수 1위에 올랐다. 리콜 대상은 △모델3 △모델 X △사이버트럭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주로 경고등 관련 글꼴 크기 불일치와 사이버트럭 가속 페달 고착 및 앞 유리 와이퍼 고장 등과 같은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와 3위는 스텔란티스와 포드가 각각 480만4285대와 438만2695대를 기록했다. 이어 4위부터는 △혼다(379만4113대) △제너럴모터스(GM, 186만2521대) △BMW(183만2968대) △토요타(122만1666대) △기아(121만1778대) △현대차(110만9978대) △폭스바겐(108만8407대) 순으로 이어졌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텔루라이드가 주된 리콜 대상으로 꼽혔다. 앞좌석 전동시트 모터 결함으로 인한 과열 및 화재 위험 때문이었다. 텔루라이드 관련 리콜만 46만2869대였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및 싼타페 차량의 후방카메라 결함이 발견돼 약 22만6118대를 리콜했다.
다만 리콜 대수가 반드시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리콜은 제조사 결함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제조사의 책임 및 서비스 의식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
더불어 ‘정식 리콜’을 시행하지 않은 사례도 있어, 통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 9월부터 사이버트럭의 고전압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있어 정식 리콜이 아닌 애프터서비스(AS) 과정에서 진행해 고객의 빈축을 샀다. 테슬라는 정확한 배터리 교체 대상 모델 생산 시기와 이유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다른 이유로 서비스 센터를 찾은 고객에 한해 이를 교체한 뒤 이 사실을 안내문에 명시했다. <본보 12월 30일 기사 참고 [단독] 테슬라, 비밀리에 사이버트럭 배터리 교체…고객 불안감 급증>
업계 관계자는 “반복적인 리콜은 제조사의 품질 관리 및 기술력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리콜 대수를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제조사의 책임 의식과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