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전기차 캐즘·中 공세 질적 성장으로 극복해야"[2025 신년사]
||2025.01.02
||2025.01.02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전적 상황이 계속될 것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위기 경영을 언급하며 핵심 키워드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기초체력 강화'를 꼽았다. 전기차 캐즘과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내부 혁신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동명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다"며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경학적 이슈에 사업 전만과 시장 반응이 수시로 변하고 전기차 캐즘은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로컬 업체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이 이뤄지고 있고, 제품은 물론 메탈, 설비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심화되는 원가 경쟁도 큰 위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잠시 멈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최근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 이런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올해는 의미있는 수익창출이 어려운 만큼 단기적인 비용 절감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명 사장은 또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올해는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엔솔 2.0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기초체력 강화 활동에 더욱 몰입하고 속도감있게 실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4가지 핵심 과제를 언급했다. ▲R&D 경쟁력 제고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이다. 김동명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며 "이는 도전과 변화의 DNA 그리고 고객가치를 위한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의 차별화된 넘버원 헤리티지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