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차] 대형 SUV에 첫 PBV… 올해도 전기차·하이브리드 봇물
||2025.01.01
||2025.01.01
올해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위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전기차는 현대차가 1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오닉9이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9은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설계됐고 6인승 3종, 7인승 1종 등 총 4종의 모델이 출시된다. 350㎾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후륜모터 기반의 2륜구동 항속형 모델은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350Nm의 주행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으로 532㎞를 주행할 수 있다. 4륜구동 항속형 모델은 최고출력이 226㎾, 최대토크가 605Nm이며,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03㎞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2세대 신형 모델도 올해 출시된다. 현대차는 LA 오토쇼에서 새로운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는데, 이 차가 넥쏘를 잇는 후속 모델이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키우고 에어로다이나믹 휠 등을 적용해 완전 충전 시 650㎞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기아가 선보이는 국내 최초의 목적 기반 차량(PBV·Purpose Built Vehicle)인 PV5도 올해 가장 주목을 받을 전기차 신차 중 하나다. PBV는 기본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사용 목적에 따라 외관과 기능을 다르게 적용하는 차량이다. 기아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중형 모델인 PV5와 소형 모델 PV1, 대형 모델 PV7 등 총 3종의 PB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PV5는 화물 운송 뿐 아니라 승용 택시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PV5의 공간이 여유로워 주행 중 업무를 볼 수 있고, 의료용 구급 차량 등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V5는 최근 영국의 경상용차 전문지인 왓밴이 선정하는 ‘올해 주목해야 할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의 전기 준중형 세단 EV4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아직 EV4의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생산 계획이 잡혀 있어 완성차 업계에서는 판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 준중형 SUV인 EV5도 올해 국내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지난 2023년 10월 개최한 ‘기아 EV 데이’에서 EV5와 EV4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당시 기아는 한국에서 생산할 EV5는 스탠다드 2륜구동, 롱레인지 2륜구동·4륜구동 등 3가지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81㎾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4륜구동 모델은 195~225㎾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중형 SUV인 GV70의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전기 준중형 SUV인 GV60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은 새로운 형상의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 크레스트 그릴과 넓은 느낌을 주는 범퍼 디자인 등을 적용해 내연기관차인 기존 GV70과 차별화되는 전기차 모델의 외관을 강조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오랜 기간 내연기관차에만 주력해 왔던 KG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BYD(비야디)와 손잡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주력 판매 차량인 중형 SUV 토레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KG모빌리티가 BYD와의 협업을 통해 처음으로 출시하는 하이브리드차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인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프로젝트명 O100)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중형 SUV인 그랑 꼴레오스를 출시해 높은 판매를 기록한 르노코리아는 올해 수입 판매하는 세닉 E-테크 일렉트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87㎾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25㎞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300N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이 차는 지난해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