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환율 1500원 돌파 초읽기…현대차 웃고, 포스코 울고 ‘희비’
||2024.12.30
||2024.12.3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우리나라 국정 상황이 혼돈에 빠진 상황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일부 수출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사들여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기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원달러 환율 1486원 돌파…15년 9개월만 최고치 30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단기 변동성이 높아졌다.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6원을 돌파하며 2009년 3월 16일 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추가 탄핵이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1500원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지만, 1분기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량 회복과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요인에 대한 전망은 유지하나 현재는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추가 탄핵이 현실화되거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경우 1500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할 경우 매출 4000억원 증가”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전자 및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수출 산업은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반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철강, 항공산업 등은 리스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는 환율 변동이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한국 자동차업계의 매출은 약 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며,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데 기인한다.
◇ 철강·항공업계, 고환율 장기화할 경우 비용증가 부담
철강업계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 데 따른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항공업계 역시 달러 강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해외 현지에서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가중은 해외여행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포스코는 철강제품 수출해 벌어들이는 외화로 유연탄과 철광석 등 주요 원료를 사들이는 '내추럴 해지'를 상시 운영 중"이라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시나리오별 전망을 통해 환율 변동성 확대가 경영활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