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규제, 해법은 AI에”… 100조원 시장 정조준하는 i-ESG [AI 2025]
||2024.12.28
||2024.12.28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UN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SSE(Sustainable Stock Exchange)에 따르면 전 세계 38개 상장거래소가 ESG 공시를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2만4000개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ESG는 기업 관점에서 반드시 대응이 필요한 영역이 되었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여전히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국내 기업 아이이에스지(i-ESG)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로 기업들의 ESG 대응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IT조선은 김종웅 i-ESG 대표를 만나 ESG와 AI의 결합이 가져올 혁신에 대해 들어봤다.
i-ESG는 어떤 회사인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ESG 분야와 접목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설립 이후 MVP(최소 기능 제품) 개발과 베타 테스트를 거쳐 AI 기반 ESG 공시 솔루션과 탄소회계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재 정부기관, 국내 대기업, 중소 수출기업 등 다양한 고객층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ESG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국내 대표 종합상사에서 15년간 글로벌 B2B 사업을 하면서 ESG 미대응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기업들을 직접 목격했다. 현재 글로벌 ESG 관련 규제는 1000여 건 이상이다. 대다수 기업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모든 것을 내재화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 많은 기업이 ESG를 보다 잘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i-ESG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ESG 분야 국내 최다의 기술특허와 석사급 이상의 전문 ESG 데이터팀이 우리의 핵심 강점이다. 특히 AI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ESG 정보 제공, ESG 진단부터 리포팅 자동화, 탄소배출 관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솔루션, 그리고 국내 대표 종합상사의 사내벤처로서 기업 실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의, GSMA 세미나, UAE 환경부 전문가 세미나 등에서 솔루션을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SG 데이터 관리 솔루션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88%가 ESG 데이터 품질을 가장 큰 3대 ESG 과제로 꼽았으며 74%는 새로운 기술이나 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SG 데이터 시장 규모는 10억달러(1조4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시장에서 AI·데이터 기반 ESG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ESG 데이터 관리와 분석의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ESG의 복잡성과 다양한 데이터 요구를 감안할 때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GPT 모델뿐 아니라 최근 주목받는 검색증강생성(RAG) 등의 AI 모델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AI 기술과 ESG의 결합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게 할 거라 전망된다."
솔루션 도입 시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실제 고객사의 사용 패턴과 자체 분석 결과, 기존 수작업 대비 6배 이상 빠르고 95%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행정적 업무도 8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i-ESG 솔루션은 전문 데이터팀과 AI 기술특허를 활용해 기업들 대신 주요 글로벌 ESG 규제 사항을 수집하고 DB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규제/시장 조사에 관련된 시간을 단축한다. ESG 경영성과를 공시하기 위한 글로벌 프레임워크 DB 제공은 물론, ESG 특화 GPT 모델을 적용해 전문지식과 경험 없이도 ESG에 맞춘 리포트 작성도 수월해진다. i-ESG가 보유한 5백만건 이상의 다양한 벤치마크 정보와 비교해 기업의 ESG 수준을 비교분석하고 AI 개선 피드백을 제공해 현황 파악은 물론 ESG 리스크 해소를 위한 개선점 도출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10개 이상의 AI·빅데이터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ESG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관한 AI 모델 연계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은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는 기술이다. ESG 규제화가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업이 참조할 만한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 텍스트,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 형태로 존재해 분석과 활용이 어렵다. 이러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해 기업의 벤치마크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산업별 특수성은 어떻게 반영하나.
"SASB 산업 분류체계와 주요 평가기관들의 산업별 평가지표를 수집·분류해 데이터베이스에 통합했다. 이를 토대로 산업별 중요 이슈를 구분하고 AI 모델 학습과 프롬프팅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차별화된 ESG 접근 방식이 있나.
"ESG 준비도와 내재화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격차가 매우 크다. 대기업은 본사, 자회사, 공급사에 이르는 다양한 채널의 ESG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은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와 ESG 공시가 시급하다. 이에 i-ESG는 100여 건의 기업 인터뷰와 실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6개 이상의 맞춤형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현황은 어떠한가.
"전 세계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약 60% 이상이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있다. 이는 약 1억 개의 기업에 해당하며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ESG가 먼저 확산된 유럽과 북미에 비해 아시아 시장은 솔루션이 현저히 부족하다. 2024년 UAE에 법인을 설립했고 2025년에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계획은.
"내년에는 i-ESG 진단 솔루션을 활용한 글로벌 ESG 진단 및 인증 솔루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의 현황 진단과 AI 개선 피드백 기능이 적용된 진단 솔루션을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모든 기업 활동이 지속가능하도록(For all actions sustainable)'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들이 보다 현실적인 ESG 실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생존과 직결된 리스크 해소는 물론, 기후위기와 같은 범지구적 이슈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