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년 타스만 남미 출격…첫 무대는 칠레
||2024.12.28
||2024.12.28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랜드 첫 정통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을 앞세워 남미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첫 번째 무대로 최근 브랜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칠레'를 선택했다. 수요 급증을 예상해 완전분해조립(CKD) 방식으로 우루과이 현지 생산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하반기 칠레 자동차 시장에 타스만 출시를 확정했다. 현지 판매 가격과 오프로드 특화 트림 X-프로 포함 여부 등 구체적인 제원은 출시일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 선보인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Dive into a New Dimension)한다는 주제 아래 고객의 일과 휴식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기아는 칠레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남미 주요 국가에 타스만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루과이 자동차 위탁생산업체 노르덱스(Nordex) 공장에서 타스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덱스 공장은 우루과이 유일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로 기아 경상용 트럭 봉고 생산을 맡고 있는 곳이다. 봉고와 동일한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생산 효율성이 기대된다.
타스만 우루과이 생산은 완전분해조립(Completely Knocked Down·CKD)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업계는 칠레 시장에서 타스만의 대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 현지 판매 라인업 중 2개 모델이 현지 베스트셀링카 '톱10'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현지 이미지와 인지도가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칠레국립자동차협회(ANAC-Asociación Nacional Autromotriz de Chile)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기아 솔루토(3798대)와 모닝(1592대)은 각각 2위와 8위에 랭크됐다.
이들 모델에 힘 입어 기아 현지 점유율도 대폭 확대됐다. 기아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토대로 지난 11월 기준 누적 시장 점유율 6.3%를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에만 칠레 판매 라인업에 신차 7개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브랜드 현지 이미지와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가운데 타스만이 가세하며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지속해서 칠레 판매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타스만과 더불어 카렌스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EV3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EV3의 경우 중국 생산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브랜드 전략에 따른 중국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서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