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만에 실리콘밸리급 본부 세운다
||2024.12.24
||2024.12.24
엔비디아가 대만에 해외 본사급 거점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대만 공상시보 등 현지 언론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연구개발(R&D)·디자인(설계)센터는 물론 본사에 준하는 규모의 해외 지사 본부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참석 당시 “향후 5년 내 대만에 대규모 R&D·디자인 센터를 건립해 최소 1000여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만 내 3헥타르(약 3만㎡) 이상의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당국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대만에 해외 지사 본부 설립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부지 규모가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와 맞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TSMC 등 대만 반도체 생태계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팹리스 기업인 엔비디아가 TSMC에 최첨단 AI 가속기 생산을 맡기고 있는 만큼 품질·공정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대만 현지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대만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각종 신제품용 칩 생산을 의뢰하는 TSMC가 자리 잡은 지역으로, 최근 AI 반도체 분야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인피니언, 구글 등도 대만에 거점을 확장하거나 R&D 센터를 세우는 등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