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싹 들통났다’.. 한국 씹어 먹던 중국산 버스, 결국 제대로 ‘폭망’
||2024.12.20
||2024.12.20
현대차가 우리나라 전기 버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BYD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BYD e버스 판매량은 185대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으며 하이거 하이퍼스는 212대로 전년 대비 30.9% 감소했다. 이런 수요가 줄어들면서 보조금 소진율도 멈춘 상태다.
23년 11월 기준 서울은 597대 중 93.2%가 소진됐다. 그러나 24년 12월인 지금은 482대 중 절반인 50.41%만 소진됐다. 부산의 경우 83.4%에서 82.1%로 하락했다. 서울, 경기 및 주요 도시들은 전기 버스를 많이 사용 중인데, 이렇게 보조금 소진율이 낮아졌다는 건 중국 브랜드 전기 버스 판매 감소와 연결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2월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FP 배터리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자국산인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버스에 탑재하는 이 LFP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등화 조치가 운수업체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배터리 효율 계수와 배터리 환경 계수라는 항목을 신설했다. 에너지 밀도에 따라 차등 계수를 부여, 배터리 내 유가금속의 가격을 산출해 보조금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독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현대차이다. 현대차에서 나온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누적 판매량은 1,249대이다. 지난해엔 872대를 팔았다. 43.2%나 증가한 수치를 보이면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차가 이렇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엔 중국 전기버스와 달리 일렉시티는 NCM 배터리를 탑재해서다. NCM 배터리는 LFP 배터리에 비해 보조금 여파에서 자유롭다. 현대차도 기회를 맞이해 전기버스 점유율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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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용차 생산 부문 관계자는 “수소 및 전기버스 생산량을 이전보다 크게 늘렸다. 잔업과 특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버스 수요가 완전 죽어있던 코로나 기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LFP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등화 조치로 중국 전기버스 수요가 줄고 현대차의 생산 가속화가 구매 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그간 현대차 전기버스 및 CNG를 쓰는 에어로시티는 주문하고 1년 이상의 대기가 필요했다. 근데 현대차가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이 한층 안정화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버스 운수사 측은 “중국산 전기버스가 더 싸고 공급도 빨라서 사용했었는데 정부 보조금이 바뀌면서 실제 도입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 현대차 쪽 공급이 빨라졌다. 현대차는 AS도 확실해서 일렉시티 도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 짧은 시간 내 전기차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이기에 국내 보조금 체계에 맞춘 제품을 도입해서 재정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 및 국산 전기버스 기업체들은 중국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시장은 유지 비용과 신뢰성 측면에서 승용차보다 훨씬 깐깐한 시장이다. 공급 능력은 물론 기술력, AS가 중요하다. 제품 경쟁력을 통한 승부가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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