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끄떡 없다...주얼리 브랜드 ‘티오유’ 온라인 전환으로 새 도약
||2024.12.18
||2024.12.18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주얼리 브랜드 '티오유'를 판매하는 제이앤글로리가 고속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2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재 제이앤글로리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체제를 전환한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주얼리 판매에 뛰어든 이 대표는 2013년 가로수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가로수길에만 매장을 4개 운영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내 찾아온 세월호 사건, 메르스 확산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때 이 대표가 눈을 돌린 것이 온라인이었다. 온라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경험은 없었다. 그래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 작가를 섭외해 상품 사진부터 찍었다. 모델을 섭외하는 법도 몰라 사진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상품 사진을 모아 유명 온라인 편집숍의 문을 두드렸다. 문턱이 높은 곳이었지만, 사진을 본 후 바로 입점을 결정했다. 이후 다른 온라인 편집숍들에서도 잇달아 러브콜이 왔다.
2019년 개봉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공효진이 자사 브랜드 ‘티오유’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나오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에 해킹을 당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이메일과 주문이 쇄도했다”며 “덕분에 코로나로 인해 경제 상황이 안 좋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성과는 유통 거점을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브랜딩을 강화한 것에서 비롯됐다. 남대문에서 사입하던 상품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다져나갔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스칼렛또’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액세서리 브랜드, ‘티오유’는 미니멀하면서도 차별화된 디테일의 주얼리, 우아한 콘셉트의 헤어 액세서리 ‘하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제이앤글로리의 브랜드들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제이앤글로리의 상품들은 7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그중에서도 미국, 일본, 호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일본 유통 업계에서 적극적이다. 일본 기업의 요청으로 온라인 전시를 열었으며, 이를 계기로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보폭을 넓힌 제이앤글로리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앞으로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 전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 밝혔다. 소비자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고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자사몰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해 D2C 스토어를 열고 상품 판매, 마케팅, 배송 등을 진행 중이다.
그는 “제이앤글로리의 브랜드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이 늘어나면서 자사몰을 찾아주시고 글까지 남겨주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자사몰에서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