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브라우저 업체들이 구글 크롬 매각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까닭은?
||2024.12.17
||2024.12.17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미국 법원이 구글 검색을 상대로 반독점 판결을 내린 가운데 미국 법무부가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는 카드를 해법으로 들고 나왔다.
이에 따라 법원이 법무부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 점유율이 6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대다수 브라우저 회사들도 법무부 제안에 박수치고 나올 것 같은데,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중소 브라우저 회사들 사이에선 구글에 대한 반독점 판결이 현재 브라우저 시장 상황을 바꾸는 것을 원치 않은 분위기마저 엿보인다.
나름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우선 많은 브라우저 회사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프로젝트인 크로미움(Chromium)을 활용하면서 엔지니어링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도 크로미움 기반이다.
여기에 더해 브라우저 회사들은 구글 검색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하면서 구글로부터 적지 않은 비용도 받고 있다.
구글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모질라의 경우 2021년 운영 예산 중 80%가 파이어폭스에 구글을 기본 검색으로 탑재하는 댓가로 받은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법무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카드는 모질라를 포함해 브라우저 회사들에게는 원치 않은 시나리오일 수 있다. 법무부는 구글로 하여금 크롬 브라우저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 외에 다른 브라우저 회사들에게 검색 트래픽 댓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막으려 하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반경쟁 이슈 관련해 규제 당국과 대화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단체인 오픈 웹 애드보커시(advocacy) 알렉스 무어(Alex Moore) 디렉터는 "약이 병보다 나쁠 수는 없다"면서도 "제안된 해결책 중 일부는 소규모 브라우저를 없애고 웹에 대한 자금 지원을 크게 줄이는 것을 포함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