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고 블로그가 다시 뜬다
||2024.12.17
||2024.12.17
최근 초개인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신 블로그로 향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직접 글을 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자연스러운 일상 공유 트렌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티스토리 등 블로그 인기가 늘고 있다. 앱 통합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의 올해 10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92만명이다. 2021년 9월(253만명)부터 꾸준히 이용자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MAU가 300만명에 가까워졌다. 또 올해 11월 기준 네이버에 새로 개설된 블로그는 214만개에 달한다. 올해 4월 126만개와 비교해 88만개가 늘었다.
카카오 티스토리의 MAU는 2021년 기준 8만5000명이다. 지난해부터는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10월 기준 MAU는 약 16만명으로 2배쯤 증가했다.
최근 블로그 인기는 MZ세대 이용자 유입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인공지능(AI)으로 개인화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기존 SNS에 피로를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올해 11월 기준 20대 사용자 비중이 전체 45%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25%, 10대는 10%를 기록했다.
올해 초 책, 신문, 잡지 등에서 영감을 받은 내용을 SNS에 게시하거나 필사를 하는 트렌드에서 글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텍스트힙’, 자연스러운 일상 공유 트렌드 등이 자리잡기 시작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업계선 이용자들이 블로그를 통한 부수입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유입이 지속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블로그를 통해 거두는 수익은 자본금 없이 오로지 이용자의 꾸준한 게시글 작성과 운영력이 핵심으로 언급된다. 여기에 각 게시글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을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수익을 더욱 늘릴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해외 SNS상에서도 이들 블로그를 통한 수익 창출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다수 등장하고 있어 업계는 이용자들의 블로그 활동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극적이고 화려한 콘텐츠로 자신을 비교하는 삶에 지친 이용자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공간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라며 “블로그를 통해 크지 않지만 부수입도 거둘 수 있어 이용자들의 블로그 유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