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창립자 수츠케버 “AI 사전 훈련 끝났다”
||2024.12.15
||2024.12.15
오픈AI의 공동창립자이자 현재 SSI(Safe Superintelligence)의 창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사전 훈련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시대가 끝나고 추론 중심의 AI가 미래를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1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신경정보처리시스템 콘퍼런스(NeurIPS)에서 “현재의 사전 훈련 방식은 더 이상 확장할 수 없다”며 “인터넷이라는 데이터 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팅 성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지만 데이터를 더 이상 확장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AI 개발이 추론과 자율성을 갖춘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이전트란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고 결정을 내리는 자율적인 AI 시스템이다. 그는 “AI가 추론 능력과 에이전트를 결합하면 자의식까지 갖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AI는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스를 예로 들어 “AI가 더 깊은 추론을 할수록 그 결과는 인간이 예측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수츠케버는 데이터 고갈 문제를 석유와 비교하며 “데이터는 유한한 자원이고 우리는 이미 최고의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단언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AI 모델 훈련에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데이터가 2년 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와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그는 “AI의 추론 능력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론을 통해 제한된 데이터로도 높은 수준의 이해와 작업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진화를 인간의 진화 과정에 비유하며 “인류의 두뇌가 기존 포유류의 스케일링 법칙을 벗어나 월등히 발달한 것처럼 AI도 기존 스케일링 법칙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전 훈련 방식에 의존하던 AI가 새로운 추론 중심 패러다임을 통해 급속한 기술적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츠케버가 오픈AI를 떠나 창업한 SSI는 ‘초지능 안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립 2개월 만에 기업가치 50억달러(약 7조원)를 평가받았으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