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주커버그 ‘오픈AI 영리 전환’ 반대에 알트만 반격
||2024.12.15
||2024.12.15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두고 팽팽한 경쟁을 펼치는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메타 CEO 마크 주커버그가 의외의 동맹을 형성했다. 한때 첨예하게 대립했던 두 사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두고 이를 견제하려는 공통된 목적 아래 협력하는 모양새다.
오픈AI는 2015년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 그렉 브록먼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물들이 참여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라는 전제로 투자했지만 이후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며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를 떠났고 이후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해왔다.
그간 침묵으로 대응했던 오픈AI CEO 샘 알트만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입을 열였다. 샘 알트만은 머스크가 2015년에 “오픈AI의 구조는 최적이 아니며 영리법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통제권을 얻지 못하자 떠났고 이제는 우리의 활동을 막으려 한다”고 반박했다.
머스크에 이어 마크 주커버그도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오픈AI의 비영리 전환은 부적절하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머스크의 소송은 캘리포니아 주민의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있다”며 머스크의 입장을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주커버그와 머스크는 과거 격투기 대결까지 논의하며 첨예하게 대립해 왔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동맹을 맺은 모양새다. 이는 오픈AI가 AI 시장에서 지나치게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오픈소스 AI 모델 ‘라마(Llama)’를 통해 AI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영리법인 전환이 AI 연구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106억달러(약 15조22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며 기업가치를 1570억달러(약 225조4800억원)로 평가받은 오픈AI는 “영리 활동이 이뤄져도 비영리 부문은 계속 유지될 것이며 비영리 부문의 지분 가치도 온전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2년 내 영리 전환을 완수하지 못하면 투자금을 반환해야 하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