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투피플] "총판에서 AI 어그리게이터로 진화...패키지 솔루션으로 기업 공략"
||2024.12.11
||2024.12.11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생성형 AI에 대한 관심 속에 여러 기업들이 뭉쳐 AI 사업 같이 해보려는 이른바 얼라이언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해하는 시선이 여전하다. 악수 한번 하고 사진 찍고 끝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코오롱베니트에서 AI 얼라이언스를 포함한 AI 사업 협력을 담당하는 강재훈 AI 비즈-플랫폼(AI Biz-Platform) 팀장은 지금 시점에서 얼라이언스 기반 AI 비즈니즈는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결과는 하기 나름이지 얼라이언스 자체가 하나 마나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기업용 생성 AI 시장은 초기 단계로 실전에 적용된 사례가 많지 않다. 파이를 키우려면 사례를 발굴하는 역량이 중요하며 그러려면 여러 회사들이 뭉치는게 적어도 지금은 매우 중요하다. 코오롱베니트가 6월 AI 얼라이언스를 뛰운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강 팀장은 "국내외 다수 IT 기업들을 총판으로 활동해온 강점을 살려 AI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왔고 결론은 다양한 솔루션들을 고객사에 최적화해 제공하는 AI 어그리케이터(Aggregator)가 되는 것이었다"면서 "AI 얼라이언스는 AI 어그리게이터로 가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총판 사업을 진행하며 1000곳 넘는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했다. AI 어그리게이터는 총판 사업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단순히 솔루션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맞춤형 기술 지원 역량도 아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얼라이언스는 AI로 할 수 있는 '거리'들을 많이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는 모습이다.
코오롱베니트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처음 53개로 시작해 지금은 70여개로 늘었다. 최근에도 다양한 출신 성분을 갖는 회사들이 얼라이언스에 계속 합류하고 있다.
강재훈 팀장은 "현재 기업 시장에서 A는 '맛보기' 단계로 실전에 적용된 사례들은 많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작게 시작해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얼라이언스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다. 활용 사례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의 최대 강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AI 얼라이언스에서 코오롱베니트 역할은 코디네이터로 요약된다. 코디데이터는 AI 어그리게이터를 상징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강재훈 팀장은 "국내 시장을 겨냥해 크고 작은 회사들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고 AI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 코디네이션 활동이 많이 필요하다. 정부 과제를 위한 컨소시엄에도 10개 가량 업체들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코오롱베니트는 그동안 총판 사업을 진행해오다 보니 관계형 비즈니스에 익숙하다. 산업 분야, 업무별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들을 얼라이언스에 계속 채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강 팀장이 AI 얼라이언스와 관련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사전에 패키지화된 기업용 AI 솔루션이다.
현재 기업용 AI 시장은 특정 기업 내부 환경에 맞게 처음부터 구축하는 시스템 통합(SI) 프로젝트에 많이 가깝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베니트는 AI 얼라이언스 참여사들과 협력해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업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사전 패키지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전 패키지 솔루션을 내놓다는 것은 해당 분야 관련해 기업 시장에서 나름 수요가 꽤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 팀장은 "카테고리별로 패키지화를 많이 구현해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AI 비즈니스 플랫폼 제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10월부터 하드웨어를 포함해 여러 업체들과 사전 패키지 전략을 협의 중으로 2025년 사례별로 4종 가량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과 달리 해외에선 사전 패키징된 AI 솔루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베니트는 2025년 AI 얼라이언스를 더욱 확장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보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얼라이언스가 참여해 보고 싶은 협력체가 될 수 있도록 잠재 고객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강재훈 팀장은 "온오프라인 행사 및 광고를 통해 리드(Lead 가망고객)를 발굴하고 고객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할 것이다"면서 "AI 얼라이언스는 참여 업체들 뿐만 아니라 고객들 역량도 중요하다. 학습이 안돼 있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아 AI 솔루션 센터 통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얼라이언스 참여자들과 사례 관련한 교육 워크샵도 진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