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만에 나와 똑같은 AI 뚝딱…정확도 85%
||2024.12.09
||2024.12.09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인공지능(AI)은 단 2시간 만에 인간의 성격을 모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인 마이클 번스타인과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인간의 태도와 행동을 시뮬레이션하는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이를 대화형 AI에 통합해 대화 상대를 모방하는 데 성공했다.
이 AI는 인간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듣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질문에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경험, 가족이나 인간관계, 지금까지 경험한 큰 사건 등 당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인종과 인종차별, 경찰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나요?' 등 주로 사회학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AI는 1052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대화 상대의 성격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해당 인물의 모의 성격을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이 AI의 모의 인격과 대상 인간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졌을 때, AI는 약 85%의 정확도로 인간과 동일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사회학 연구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기존의 사회 조사는 실제 인간을 조사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지만, 실제 인간을 모방한 AI를 사용함으로써 자원을 절감할 수 있고, 실제 인간으로는 불가능한 조사나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기술을 악용해 신뢰도 높은 딥페이크를 만들거나, 특정 서비스에서 AI가 본인을 사칭하는 등 윤리적인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영국 샐퍼드 대학 관계자는 "인간에 충실한 AI 복제본은 정책 결정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인간 집단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번스타인은 "이 기술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으며, 감정과 사회적 신호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AI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미래에는 생산성뿐만 아니라 정서적 연결도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