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자의 중경삼림] ‘승승장구’ BYD에도 중국 전기차 업계 울상인 까닭
||2024.12.09
||2024.12.09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한중 FTA가 체결된 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지요.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제를 잘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해 사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중국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 보는 중국 경제 이야기. 임기자가 쉽고 재밌게 ‘중국 경제 삼켜버림’ 시리즈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지난달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위상을 굳혔습니다. 그런 비야디가 최근 협력사들에게 내년부터 제품 단가를 인하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이와 관련 시장은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가격 전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가격 전쟁으로 수입은 늘었지만 마진은 되려 감소하는 등 출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비야디, 3분기 매출로 테슬라 제쳐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입니다. 곧 있으면 세계 판매 1위인 비야디가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에도 참여하게 될 거란 이야기 입니다.
비야디의 지난 3분기 매출은 테슬라를 뛰어넘었습니다. 비야디의 3분기 매출액은 2011억 위안(약 3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습니다. 앞서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보다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비야디는 총 50만6804대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입니다.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67% 증가한 5만403대이며 해외 판매는 3만977대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진출을 앞두고 비야디는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전했습니다. 한국에 진출하게 될 비야디의 첫 모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3(Atto 3)입니다.
비야디가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건 2022년으로 첫 전기차를 출시한 지 13년 만입니다. 가성비 있는 전기 자동차를 내놓으면서 이윤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압도적인 판매량을 달성한 결과입니다.
비야디가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의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급자족’입니다. 비야디의 자동차는 자사가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도 자체 생산해 조달하고 있습니다.
비야디 창업자 왕촨푸는 비결에 대해 “엔지니어의 혼은 비야디의 혼”이라며 “비야디에는 총 1만명의 엔지니어가 있고 막강한 연구개발 능력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너먼트 경쟁 전망에 협력사 가격 인하 요구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야디가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지난달 26일 비야디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게 내년부터 제품 가격을 10% 인하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비야디는 신에너지 자동차가 내년 기회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토너먼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야디 승용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체의 공동 노력과 지속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게 비야디의 입장입니다.
다만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의 가격 전쟁은 이미 지난 1년간 지속돼 왔습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는 지속적인 가격 전쟁 등 요인으로 중국 자동차 유통업체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자동차 판매상들은 신차 판매에 있어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고 업계에서 생존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협회는 꼬집었습니다. 중국 자동차 판매상들은 가격 전쟁으로 인해 팔수록 손해 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협회는 설명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8월까지 중국의 신차 시장은 전체 소매 손실 1380억 위안(약 2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협회는 가격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판매상의 유동성 위기 문제를 정부 부처에 호소하는 긴급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비야디는 지난달 27일 공급업체의 연간 가격 협상은 자동차 업계의 관행이며 공급상에게 가격 인하 목표를 제시한 건 강제가 아닌 협의 하에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