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별 뜨는 별 [인공지능 365]
||2024.12.08
||2024.12.08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AI 관련 소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집니다. 12월 2일부터 12월 6일까지 지난 한 주는 어떤 AI 소식들이 나왔을까요. 국내외 AI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는 [인공지능 365]로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지는 별 뜨는 별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말 만큼 현실로 증명하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인텔의 수장 팻 겔싱어는 인텔을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1년 2월 인텔 CEO로 복귀한 후 인텔의 부활을 위해 3년 여의 노력을 쏟았지만 ‘위기의 인텔’을 구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인텔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고 떠났습니다. 야심차게 추진했고 그만큼 많은 자본이 투입됐던 파운드리 사업은 갈 길을 잃었고, 엔비디아 대항마라는 타이틀을 얻고자 했던 AI 가속기 ‘가우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컨수머 CPU 시장에서는 질주하는 AMD에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그가 반도체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실제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가 ‘우리는 다른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GPU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점유율 90%쯤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이 뜨는 별도 등장합니다. 짐 켈러, 그가 이끄는 텐스토렌트입니다. 지난 주 텐스토렌트는 7억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이번 투자는 삼성증권과 국내 투자사 AFW파트너스가 주도했고 현대차, LG전자가 참여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도 투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텐스토렌트의 기업 가치는 26억달러(3조6500억원)로 평가됐습니다.
텐스토렌트 역시 엔비디아의 대항마를 자처합니다. 메모리로 비싼 HBM(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GDDR을 사용해 비용을 줄이고 저전력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만들었습니다. AI 반도체를 개발·상용화하고 있는 기업은 많습니다. 그런 경쟁 상황에서 텐스토렌트가 이번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핵심은 RISC-V 라는 설계 아키텍처라고 합니다. 텐스토렌트는 이 설계 IP를 오픈소스화 했습니다. 기존 x86이나 ARM 기반 아키텍처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인텔이 겪는 어려움과 텐스토렌트의 부상은 반도체 업계의 격변과 혁신의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시장을 놓친 인텔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텐스토렌트는 과감한 혁신과 RISC-V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아마존, 차세대 AI 모델 ‘노바’ 공개
아마존이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에서 차세대 AI 모델 ‘아마존 노바’를 공개했습니다.
모델은 아마존 노바 마이크로, 아마존 노바 라이트, 아마존 노바 프로 등으로 나눠집니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처리해 텍스트를 생성하는 멀티모달 모델 아마존 노바 프리미어와 이미지 생성 모델인 아마존 노바 캔버스, 비디오 생성 모델 아마존 노바 릴 등도 선보였습니다. 아마존 노바 모델은 AI 모델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머스크의 xAI, 60억 달러 투자 유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최근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 97명이나 참가했다고 합니다.
xAI는 이 투자금으로 미국 멤피스에 위치한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10만개의 엔비디아 GPU로 구성됐는데 이를 100만개로 늘린다는 것입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