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넓고 멀리 가는 기아 EV3... 소형 전기SUV ‘정석’
||2024.12.07
||2024.12.07
E-GMP는 뒷바퀴 굴림방식(후륜구동) 기반의 플랫폼이지만 기아는 EV3 설계를 뒤집어 앞바퀴 굴림방식(전륜구동)으로 만들었다.
앞바퀴 굴림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실내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소형SUV라는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뒷바퀴 쪽 구조물을 조금이나마 더 줄이며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차 무게도 줄어 경량화를 통한 주행거리를 더 늘리는 데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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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공조시스템으로 실내 거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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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시스템 내부 열교환기를 세로로 설치하지 않고 가로 적층형으로 했다. 시스템 내부 도어 구동 방식은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했다. 게다가 뒷좌석으로 공기를 보내주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옮겼다.
이 같은 노력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가 33% 줄어 콕핏(대시보드 부품 모듈) 하단부로 공조시스템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동승석 기준 발 공간이 6cm 넓어졌다. 새로운 설계로 풍량이 늘어 전력소비가 줄어든 점도 특징이다.
앞좌석 사이에는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팔걸이 부분에는 슬라이딩 방식 테이블이 있어서 차를 세웠을 때 물건을 올려놓고 활용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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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배터리로 주행거리 늘리고 'V2L'로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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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셀 단위의 에너지 밀도를 높였는데 동일한 400V 시스템이 탑재된 니로 EV 대비 약 22% 높은 수준이다.
배터리 팩 내부를 구성하는 여러 전장품을 2단으로 탑재해 추가 공간을 확보하고 이 공간에 배터리 셀을 더함으로써 니로 EV 대비 25% 더 많은 셀을 탑재했다. 배터리 열관리를 최적화하면서 급속충전 시간도 12분 줄었다.
가속감은 여타 전기차와 비슷하다. 고성능 모델과 비교하면 무난한 가속감이지만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곳곳에 흡차음재를 많이 써서 주행 정숙성도 꽤 좋다.
EV3는 220v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를 'POWER ON'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전기차는 시동이 걸린 것과 같은 'READY'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 때나 실외에서 V2L(Vehicle to Load) 사용 시에도 유틸리티 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개선점이다. V2L은 캠핑 등 야외활동 시 220v 전력 공급이 가능한 기능이다.
EV3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기준 스탠다드 4208만원, 롱레인지 465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