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 천대도 못 팔았다더니…아우디, ‘노른자위’ 서초 전시장 철수
||2024.12.06
||2024.12.06
서초 전시장, 10여년 만에 지난달 11월29일 운영 종료
서초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수입차거리’로 주목받아
아우디 올해 월별 신차판매량, 8월 제외 1000대 미만
'수입차 거리'로 유명한 서울 서초 반포대로에 있던 아우디코리아 전시장이 문을 닫았다. 주요 요충지인 강남권 거점에서 철수했다는 것은 아우디코리아의 좁아진입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 위본모터스는 아우디 서초전시장을 오픈한지 10여년 만인 지난달 11월29일 운영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아우디 서초전시장 건물을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매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우디코리아는 서초 전시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킬 계획이며 아직 구체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초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수입차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전통적으로 수입차 업계의 핵심 판매 요충지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서초 방배동 일대는 고급 주거공간과 문화공간이 밀집돼 있어 수입차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이 많다. 해당 고객들을 타깃으로 밀착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접근성이 좋아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수입차 명소가 됐다. BMW,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 고급 수입차 전시장들이 모두 모여있다.
위본모터스도 이런 이점을 노려 2013년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신축 건물로 최신의 아우디 터미널 전시장 콘셉트로 서초전시장을 확장, 이전해 공식 오픈했다.
이런 격전지에서의 전시장 철수는 판매량 저조와 관련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아우디코리아의 올해 월별 신차판매량은 8월(1010대)을 제외하고 1000대를 넘기는 달이 없었다.
이미 서비스센터도 줄줄이 폐업한 바 있다. 서초 서비스센터는 지난 1월 말 폐업했으며 영등포 서비스센터는 지난 9월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는 아우디 서비스센터가 40개에 달했지만, 이달 기준 32개로 줄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 네트워크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주요한 전략이다. ‘영토전쟁’을 할만큼 치열한 경쟁을 하는데 업계 판매격전장으로 여겨지는 ‘수입차거리’의 판매장을 철수시킨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강남 서초는 ‘수입차의 성지’ 라 얘기할 정도로 수요도 커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여기서 나갔다는 얘기는 그만큼 (판매 부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딜러사만의 문제인지 브랜드의 판매실적에 따른 영향인지는 정확히 두고봐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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