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5%p 하락…1·2위는 中 차지
||2024.12.05
||2024.12.05
K배터리 3사의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CATL과 BYD 등 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세를 확장한 영향이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9.5%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K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20.2%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K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BMW, 리비안, 아우디 순으로 나타났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배터리가 탑재됐고,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우디 Q8은 판매량이 감소해 전년 대비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량이 약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차그룹, 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 수능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 사용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컴팩트 SUV EQA와 EQB가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그룹 등 순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의 모델Y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해 전년 대비 68.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8.3%의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테슬라와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다수의 세계 OEM도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한 BYD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8.4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21.1% 역성장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한국 배터리 업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런 위기 대응을 위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로 AMPC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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