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AGI 개발은 자살 경주…"인간 통제는 착각" 경고
||2024.12.04
||2024.12.0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은 미국과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려는 균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 일반 지능(AGI) 개발 경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저명한 AI 과학자인 맥스 테그마크(Max Tegmark)는 미국과 중국 간의 AGI 개발 경쟁을 '자살 경주'(suicide race)라고 표현하며, AGI 개발이 인류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그마크는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G가 예상보다 빨리 개발될 수 있다. 이를 먼저 구축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싸움은 우리가 AGI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적 희망에 의해 촉발됐다"라고 지적했다.
테그마크는 AI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AGI는 만드는 것보다 통제하는 것이 더 어렵다. 이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의해 현실화될 것이며, 양국은 개별적으로 AI 안전에 관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많은 AI 회사들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다음 단계의 AI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AGI 개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AGI 실현이 여전히 멀었다고 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AI를 전략 우선 사항으로 설정했으며,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의 대기업들이 자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정치적 민감성이 있는 주제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챗봇들은 정치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중국이 AGI 개발에 대한 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자국의 정치적 이익을 지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의 AI 능력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며, AI가 공산당의 통치를 위협하지 않도록 기술 규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비슈르 프라카쉬(Abishur Prakash)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은 AI를 통해 새로운 수출 모델을 창출하는 등 전 세계의 힘의 균형을 변화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주로 반도체와 같은 중국의 핵심 기술 접근을 제한하려는 정책을 추구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GI가 자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자사 기업들이 통제 불가능한 AGI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안전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일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이와 관련해 유엔 산하의 국제 거버넌스 기구를 설립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