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지먼트연합 “뉴진스, 회사 대화에 응해야… 산업 근간 흔들까 우려”
||2024.12.03
||2024.12.03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 걸그룹 뉴진스와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간 전속계약 분쟁으로 인해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우려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 전속계약 존중을 근간으로 발전했는데 뉴진스의 최근 행보가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및 종사자를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이다.
3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뉴진스를 향한 입장문을 통해 조속히 전속계약 분쟁을 끝내고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뉴진스 측의 입장이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우려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고 계약 해지의 완성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방적 계약 해지 주장을 통한 계약의 효력 상실은 전반적인 전속계약의 신뢰관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와 엔터테인먼트기업(연예기획사)은 단순 근로관계가 아니라 상호 동반자 관계라는 것이다. 전속계약에 따라 아티스트는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발휘해 소속사 활동에 협조하고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재능과 자질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뉴진스처럼 계약해지 선언만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된다는 주장은 수년의 장기계약과 연습생 시절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우려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누구나 선언만으로 계약의 해지가 이뤄진다고 하면 어떻게 전속계약의 효력을 담보할 수 있으며 누가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며 “계약의 해지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되어야 하고 계약의 유지와 보완이라는 대전제 속에서 계약 해지 문제가 거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또 “대중문화예술산업 중 특히 대중가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선투자 후회수 원칙 아래 우선 투자를 진행한 회사는 전속계약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를 통해 신인을 키워낸 회사는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만들기 전까지는 해당 아티스트를 최대한 보호해 계약을 유지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라고 말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이 같은 상황은 달리 말하면 아티스트와 소속사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소속사가 을이 되어 전속계약의 유지와 보존을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고 봤다. 현행법상 아티스트가 악의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려고 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 외에 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이런 상황에서 현재 뉴진스와 같은 접근은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악질적인 방법이다”라며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뉴진스가 회사와 대화에 응하길 바라고 분쟁을 잘 마무리해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